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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잔잔바리' 뜻

by 하마타 2023. 3. 3.

잔잔바리

잔잔바리 

크지 않고 작은 것, 조금씩을 뜻하는 말로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말이나

가끔 일상생활에서 들을 수 있는 말이죠

 

예를 들어 주식투자자에게 투자성과를 물으면

"그냥 잔잔바리지 뭐"라는 대답을 듣는 경우가 있죠.

그냥 조금씩 번다라는 뜻입니다.

 

그럼 잔잔바리는 어디서 왔을까요?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대부분 한글과 일본어의 합성어인

"잔잔하다 + 나와바리(縄張り)"로 말을 하고

'잔잔하다'가 고요함을 뜻하는 것처럼 설명을 합니다.

 

그런데 말의 뜻을 보면 '잔잔하다'는 잔챙이에서 

'잔'처럼 작다라는 뜻에서 온 '잔'이 중복되어

'잔잔하다'라고 표현된 것입니다.

한글과 일본어의 합성어로 본다고 하면

'작은 영역'을 뜻하는데 어색한 조합이죠.

 

또 어떤 곳은 악바리나 발바리처럼 '잘다'라는

'잔'에 바리가 붙은 우리말이라고 합니다..

일견 그럴듯 하지만,

악바리는 악발이가 연음된 것이고

발바리 또한 발발이가 연음된 것입니다.

여기 저기 쏘다니는 사람을

'빨빨(발발)거리고 돌아다닌다.'라고 하죠.

 

그렇다면 잔잔바리는 어디서 온걸까요?

우리말중에 '잔발'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를 보면 잔발은 다음과 같습니다.

 

잔발- 무우나 인삼 따위의 굵은 뿌리에 덧붙은 잘고 가는 뿌리.

인삼에 붙은 많은 잔뿌리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울것 같습니다.

잔발을 강조하여 작고 작은 '잔발'

'잔잔발'이 됐고 이 '잔잔발'이 '잔잔바리'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잔잔바리'는 아주 조금 조금씩, 작게 작게 라는 뜻으로 보는게

가장 타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은 잔잔바리의 어원에 대한 추론을 해보았습니다.

 

 

 

여기서 잠깐,

일상생활에서 바리가 붙는 단어들 중 

개의 뜻을 살펴봅니다.

 

발바리

몸이 작고 다리가 짧은 애완견을 통틀어 이르는 

또는 별로 중요한 볼일도 없이 경망스럽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

 

악바리

성미가 깔깔하고 고집이 세며 모진사람

 

나와바리(縄張り)

새끼줄을 쳐서 나타내던 경계에서 유래하여,

일정한 범위의 영역을 일컷는 일본어

 

시다바리

일하는 사람 곁에서 보조해 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일본어 시타바리り(下張り)에서 온말입니다.

벽에 벽지를 붙이기 전에 먼저 붙이는

초배 또는 초배지를 뜻합니다.

본도배의 뒤에 가려져 보이지 않고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영화 '친구'에서 한장면

영화 친구에서 시다바리는....똘마니 쯤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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